프로덕트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스킬들

Cracking the PM Interview라는 책을 공저한 Jackie Bavaro의 미디움 글입니다. 본인과 본인 팀원들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경력 개발을 위한 중요한 스킬을 정리했습니다. 사실 논리정연한 글이라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한 중요한 스킬을 쭈욱 나열한 글입니다. 제가 봤을 때 이 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직무로 전환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직무 내에서의 경력 개발은 담당 업무의 범위를 넓히고(increasing scope), 더 복잡한 문제(complexity)를 해결하고, 더 자율적(autonomy)으로 일하고, 더 큰 임팩트(impact)를 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Career growth within a role is usually about increasing scope, complexity, autonomy, and impact”)

제가 Booking.com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도 위와 동일합니다. 한 제품, 한 문제에만 포커스를 하며 일하다가 스킬이 늘고 좀 더 넓게 볼 줄 아는 시야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당신의 매니저도 당신의 실력을 믿고 더 많은 수의/더 복잡한 문제를 맡기게 됩니다. 그럴수록 더 큰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게 되구요.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시니어/리더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성과를 내기 위한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매니저와 수시로 본인의 경력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합니다. Career goal에 대한 논의를 말이죠. 매니저는 당신이 더 많은 성과를 내어 경력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매니저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알아야겠죠. 한국의 조직 문화에서는 좀 어색할 수도 있는 대화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매니저가 내 목표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신뢰‘를 주지 못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기 힘들겠죠. 자율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회사 고유의 업무 문화/프로세스를 잘 알고 이를 토대로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하기도 하구요.

‘임팩트’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제품/업무가 회사의 전략/비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우선 파악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봤자 회사의 리더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일 경우 그 성과를 인정받을 수 없으며 오히려 리소스를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 채용을 더 경험하고 배우라는 것, 사이드 프로젝트를 잘 선정해서 실행하라는 것 등 몇 가지의 조언들이 더 있습니다. 완전 짧은 글은 아니기에 5분 정도는 시간을 두고 읽어보셔야 할 것입니다.

PM을 매니징하고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

‘PM의 정의, PM이 해야 할 일’등에 대해서 늘 논쟁이 많죠?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 데이터 과학자, 개발자 등에 비해 역할과 책임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직무입니다. 정답도 없구요. 그러면 이런 PM들을 ‘매니징’한다는 것은 어떨까요? 링크된 글의 저자에 따르면 이는 ‘모호함’의 제곱(ambiguity² ; 직역은 늘 어색합니다..)입니다. 😂

이번 글은 현재 Shopify의 VP of Product인 Brandon Chu의 글입니다. 여러 명의 PM을 매니징해 본 경험이 있는 그가 밝히는 ‘효과적으로 PM을 매니징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소개합니다.

1. The mental model for managing PMs — 그들은 사업가이고 당신은 그들의 투자자라고 생각하라 (they’re entrepreneurs, you’re the investor)

  • PM은 기업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사업가로 생각하고 당신은 그들의 비전을 산 투자자로 생각해보라. 각 PM의 오퍼레이션에 깊이 관여하지 말되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 그들이 보지 못한 부분(blind spot)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줘라.
  • 당신도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 다양한 백그라운드(실제 스타트업 창업을 몇 번 해본 PM, FANG 등에서 일했던 PM 등)에서 온 직원들의 다양한 관점/능력을 통해 당신도 그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
  • 그들이 당신보다 뛰어날 수 있다. 그들이 가능성을 펼치고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줘라.

2. Developing PMs — 적절한 업무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까?

  • Whole customer experience를 출시해 보는 경험은 PM의 성장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PM은 그의 팀이 제공하는 end-to-end 고객 경험을 통해 가치를 만든다.
  • 당신의 임무는 해당 PM이 매니징 가능한 최대 범위의 업무를 맡겨 그들이 최대한의 성과를 내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업무 범위를 정해준다’라는 것은 ‘어떤 제품을 만들어라’라는 지시의 개념이 아닌 어떠한 크기의 ‘목표(goal)’가 적절한 지 PM과 함께 조절하는 개념이라 보면 좋겠다. 능력이 뛰어나고 야심이 있고 잠재력이 큰 PM의 경우는 더 큰 목표를 맡기면 될 것이다.
  • 그럼 어떻게 그 ‘적절한 범위’를 알 수 있을까? 우선 제품/프로젝트(의 복잡도)를 6가지 관점(이 6가지에 대해서는 첨부된 링크 확인바람)에서 분석을 한 후, 해당 PM이 이 제품/프로젝트를 맡아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함께 오래 일한 PM이라면 가능성/잠재력에 대한 판단이 상대적으로 쉽겠지만, 새로 입사한 PM이라면 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경우 처음엔 좀 난이도가 낮은 제품을 맡기고 적응과 성과의 속도에 따라 업무 범위를 조정해 주면 된다.

3. Assessing PMs for performance — PM의 성과는 어떻게 측정할까?

  • PM은 특정 몇 개의 ‘스킬’만으로 일하는 직무가 아니기 때문에 성과를 평가하기 굉장히 어렵다. 아래의 4가지 관점에서 PM의 성과를 평가해 보자.
    1. 제품 성과(Product performance) : 이론적으로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PM의 평가를 순전히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 1) 어떤 제품은 그 성공여부의 판단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2) 모든 제품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울 때도 많고, 3) 어떤 제품을 맡느냐에 따라 성과의 크기가 다를 수 있고, 4) PM은 팀의 일원으로 디자이너나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서도 제품의 성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 다른 직원들과 얼마나 소통을 잘 하고 효과적으로 일하는가? : Product management는 직무적으로 리더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잠재적인 성과는 얼마나 다른 이들로부터 ‘신뢰’를 얻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함께 일하는 팀원, 동료 PM, 유관 부서 등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보자.
    3. 의사 결정 능력 : 모든 의사결정은 기회 비용이 수반된다. PM이 내린 결정을 깊이 분석해보고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논의를 해보라. 이는 좋은 코칭 기회가 되기도 한다.
    4. 전략적인 사고 능력 : 디테일에 함몰되지 않고 큰 그림에서 제품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저는 아직 PM을 매니징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니저의 관점에서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은 다음 세 가지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어떻게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2) 매니저와의 대화를 내가 능동적으로 이끌 수 있다, (3) 매니저도 사람이다. 매니저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의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대화를 할 수 있다(인간적인 bonding에 좋음). 그것이 제가 종종 ‘Product leadership’에 대한 글을 찾아보고 독자분들과 공유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