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커뮤니케이션. 회사와 직원간의 신뢰.

지난 11여년간 3개 회사를 경험해봤고 각기 굉장히 다른 경험이었다. 오늘은 그 경험들 중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지난 경력을 잠시 요약하자면, 약 8년 간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국내 대기업(S라고 칭하겠다)에서 일했고, 그 후 임원진 대다수가 외국인인 중견 스타트업(C)에서 2년 반 정도 일하다가, 지금은 네덜란드에 있는 글로벌 회사(B)에서 일하고 있다. B에서는 이제 겨우 두 달 일했지만 대략 분위기 및 업무 방식은 파악한 상태이다.

 

회사-직원 커뮤니케이션

우선 S 업체는 국내 대기업이니 말 안해도 알 수 있겠지만 굉장히 Top-down 식의 문화였다. 허나 회사에 관한 주요 소식은 미디어를 통해 더 먼저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회사가 먼저 다가오는 경우는 적었던 것 같다. 사내 미디어와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런 사내 커뮤니케이션로도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긴 힘들었다. 좋은 면만 보여주고 가려운 부분/곤란한 부분은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공식 사내 블로거 1기로 활동을 하면서 사내 공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곤 했었는데, 한 번 ‘검열’로 인해 글 포스팅을 거절당한 이후 활동을 중지했었다. (회사의 글로벌 문화에 대해 건설적인 비판을 살짝 하던 글이었다) 그래서 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다. 한 가지 긍정적이었던 기억은 영업/마케팅팀에서 일하던 당시 실장(사장)이었던 분이 분기에 한 번씩 회사 실적과 시장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전략에 대해 공유하던 자리였다. 덕분에 업무의 방향에 대해 조금은 뚜렷해지고 동기부여도 되곤 했으나 이 자리도 다분히 단방향의 전달이었다.

C 업체는 CEO가 굉장히 열정적이고 달변가였다. 입사 첫 날 개발팀 수백명을 모아놓고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덕분에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잘 하곤 했었다. 허나 회사가 커지면서 대표이사 한 명의 언변보다는 소통을 위한 양방향 ‘시스템’이 있었어야 했는데, 이 부분에서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조직이나 전략에 변화를 주는 것은 필요한 일이나, 변화를 Drive 하는 중에 경영진의 의중이 실무진에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조직개편, 평가나 승진 등 직원들이 민감해 하는 인사적인 부분에서 양방향 소통이 없었고 이에 신뢰감이 적어졌던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회사가 너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하다보니 미처 시스템이 갖춰지기도 전에 문제들이 생겼고, 경영진들도 큰 조직을 이끌기에 경험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문제점에 대해 경영진이 제대로 인식한다면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B 업체는 주기적으로 CEO가 전 직원들 앞에서 (수백명은 오프라인으로, 나머지는 전 세계 중계로) 현재 상황 공유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공유한다. 이 부분은 일반적이라 말할 수 있지만 마지막 Q&A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주요 경영진이 앞에 나와 있고, 직원들이 전달한 질문들을 각 담당자들이 답변을 했다. 사전에 정리된 질문은 아니고 현장에서 바로 받은 질문들로 대답하기 굉장히 곤란한 질문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을 보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사내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주요 경영진들이 회사의 상황을 알리고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댓글을 통해)을 볼 수 있었다.

 

B 업체에서 일한 지는 이제 두 달 밖에 안됐기에 어두운 부분까지는 아직 파악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굉장히 다른 세 개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느낀 것이 있다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직원의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Transparency(투명함)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직원들은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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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도 상당히 소통을 잘 했던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툴

이번에는 정책보다는 ‘툴(Tool)’에 대해 잠시 얘기해보고자 한다. 회사-직원 관계가 아닌, 회사의 정책 하에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툴에 대한 얘기다.

S 업체에서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툴을 들자면 이메일, 메신저, 전화 였다. 퇴사 전 몇 년간은 사내에서 개발한 채팅 앱도 사용하곤 했지만, 업무상 주로 쓰던 방식은 위 세 가지였다. 이메일은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 툴이긴 하나, 다분히 공식적인 느낌으로, 주로 업무 전달/소통 시 사용되었고, 일반적인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은 사내(계열사)에서 개발한 메신저로 이루어졌다. 당시에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퇴사 후 C 업체에서 다른 툴을 경험한 이후는, 다시 그 당시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커뮤니케이션 툴 이름이 Single이라는 점이었다. 소통을 위한 툴인데 왜 Single이었을까)

C 업체 입사 후 초반에는 이메일 그리고 카카오톡을 주로 썼다. 이메일은 Gmail 기반이었기에 스마트폰에서 쉽게 동기화하여 사용할 수 있었고, 사내 문서도 주로 Google Doc을 사용해서 쉽게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카카오톡을 업무에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간단한 대화는 무리가 없겠지만 채팅 창 여러 개를 왔다갔다 하고, 필요한 파일을 주고 받으면서 업무를 하기에는 사용성 측면에서도, 그리고 보안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았다. 이에 입사 1년 후부터는 그 유명한 Slack이란 커뮤니케이션 툴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 툴 덕분에 생산성이 굉장히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조직별/프로젝트별로 채널을 따로 만들어놓은 후 한 App으로 모든 소통을 했고, 파일/이미지를 주고 받는 게 훨씬 편해졌고, 알림(notification)도 채널별 중요도에 따라 레벨을 설정하여 받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로 개발/제품팀에서 사용했기에 그 외의 Stakeholder들(CS, 마케팅, 영업조직 등)과는 결국 기존 채널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B 업체에서는 기업용 Facebook을 사용한다. 공식 명칭은 Workplace이다. 공개를 해도 되나 고민했으나 찾아보니까 공식적으로 B 업체가 Facebook의 고객사임을 공개해놓았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Slack을 사용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소통 채널은 Workplace이다. 사실 첫 느낌은 ‘대혼란’이었다. Facebook에서도 그룹이 있지만 Workplace에서도 팀별/프로젝트별/여러가지 별로 그룹이 존재하고, 입사 후 반 강제적으로 여러 개의 그룹에 가입하게 되면서 쏟아지는 알림 메시지(notification)으로 굉장히 산만한 한 주를 보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Slack과 같이) 그룹에 따라 Favorite 지정과 함께 알림 레벨도 설정하였고, 지금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산만하진 않다.

사실 기능상으로는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Workplace를 소통을 위한 채널로 지정하고 집중하고 있으며, 개발팀 포함 모든 조직이 한 플랫폼에서 소통을 하다보니, 예전보다 어떤 ‘궁금증’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혹은 해결책을 위한 실마리)을 찾는 시간이 빨라진 것 같다. 대충 어떤 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전체 검색을 하면 그 문제와 관련된 팀이나 모임 그룹이 나오고, 그곳에 질문을 올리면 빠른 시간 안에 댓글이 달린다. 그리고 중요한 공지사항도 메일보다는 Workplace를 통해 관련된 사람들에게 빠르게 공유되고, 피드백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다. 모두에게 익숙한 Facebook 인터페이스에, 이메일보다 훨씬 캐쥬얼한 소통방식(like, 댓글, follow 등)으로 인해서인지, 직원들간의 소통이 굉장히 활발하다. 기존에 경험했던 채널보다 훨씬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느낀다.

 

회사에 대한 신뢰, 직원들의 참여도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나 자신도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위에서 회사-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예를 들면서 ‘신뢰’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고, B 업체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면서 ‘참여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Training 받을 시 토의 키워드가 Ownership(오너쉽), engagement(참여) 였던 기억이 난다. 여러 dot들을 연결해보자면 결국 회사가 직원들을 신뢰하면 직원이 회사를 신뢰할 것이고, 회사가 직원을 신뢰하면 직원들의 참여도도 커질 것이다 라는 점이다. 국가가 달라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S / C 업체와 B 업체의 차이는 ‘회사(경영진)가 직원을 신뢰하는가?’에 있다고 본다.

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듯이, 회사가 직원과 소통할 때도 투명한 정보를 기반으로 다가가야 한다. 회사가 직원 앞에서 투명해 질 수 있는가는 회사가 얼마나 직원을 신뢰하는 가에 달려있다. 그리고 회사가 직원을 신뢰하면 직원들은 시키지 않아도/Micro manage하지 않아도 회사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결국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들인데, 좀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고 서로 소통하면 조금은 더 ‘잘 먹고 잘 살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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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B 업체에 대해 좋은 점만 썼지만 이 글은 ‘소통’에 관한 부분만 다뤘지, 다른 부분들은 다루지 않았음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오랜 숙제, 영어

네덜란드에 있는 기업에 취업을 했을 때 주위에서 많이 궁금해했던 게 내 영어 구사 능력이었다. 특히 개발자가 아닌 개발팀의 비즈니스 담당자(Product Owner)로 취업을 했기에 더욱 그랬을 것 같다. 이에 오랜만의 올리는 첫 글로 영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너 영어 얼마나 잘 하니?

 

영어 실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객관적인 ‘점수’로만 얘기해보면 아래와 같다.

  • TOEIC 955,  TOEFL 90, IELTS 7.5~8.0, OPIC Advanced

입사를 위해, 승진을 위해,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유학도 잠시 고민/추진해보고, 캐나다 이민도 준비해보면서 다양한 영어 시험을 경험해본 것 같다.  어렸을 적(만 6살)에 미국에서 2년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솔직히 중학교부터 영어 ‘시험’들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점수’는 잘 나왔던 것 같다.

다만 이건 ‘점수’ 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내 영어 실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특히 업무에 적응하고 있는 지금 매일 영어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사실이다. 일상 회화는 무리없이 할 수 있으나 뉘앙스를 충분히 전달하진 못하고,  회사 미팅 중에 의견을 내세우거나 보고를 할 때 논리 정연하게 얘기하는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 한국에서도 회사에서 영어로 일할 일들이 종종 있었으나 요즘처럼 하루 종일 영어로 일하는 경우는 (해외 출장 외에는) 없었다. 그래서 현재 내 뇌가 영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주위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처음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영어 어떻게 공부했니?

어렸을 때 잠깐 미국에서 살기는 했었으나 귀국 후 15년간 제대로 영어 공부를 해 본 적이 없었다. 다행히 그 2년의 기간 동안 영어 듣기와 발음에 대한 감은 몸이 흡수를 했기에, 그 ‘빨’로 중/고등학교 내내 버텼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열심히 놀다가 제대를 하니, 내게 남은 게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난 항상 ‘난 미국에서 살았어’라고 생각하며 콧대가 높았는데, 15년이 지난 후에 영어 ‘회화’를 해보려니 말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소심한 성격은 아니라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나, ‘말하기’ 능력에 있어서 나는 내가 항상 생각했던/내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었다.

자존심이 상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제대 후 대학 3, 4 학년 내내 노트에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고, 영어 신문(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을 종종 읽고, 매주말에 신촌/이대에 있는 영어 토론 모임에 출석하며 영어를 말할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전공이 공학인지라 영어에 파묻혀 살진 않았지만, 영어가 재밌었고, 이에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읽거나/말하곤 했다. 그 덕분인지 따로 공부를 안했음에도 대학 입학 때 600점 중반이었던 TOEIC 점수가 4학년 때는 890점까지 올라갔었던 것 같다.

입사 후에는 적성 고민을 하면서 개발직이 아닌 비즈니스 쪽으로의 기회를 찾고 있었고,  다행히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인도에 개발연구소를 세울 때 초기 셋팅을 하러 가서 몇 달간 인도인 엔지니어들 교육을 시키기도 했고, 첫 직장의 마지막 2년은 중남미 해외영업부서에서 일을 하며 거래처 미팅/내부 법인 트레이닝에서 제품 발표도 많이 하고, 여러 중남미 동료들과 직접 대화/컨퍼런스 콜/이메일 등을 통해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Toastmasters라는 영어 토론 모임에서 다년간 운영진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미팅을 이끄는 법을 체득할 수 있었고, 업무와 다른 다른 주제의 발표도 많이 해 볼 수 있었다. 이 즈음에 주위에서 잘 한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서인지 자신감과 함께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던 때이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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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astmasters 연설대회 리딩 중 (잘 찍힌 컷…)

두번째 직장은 특이하게 Director급 이상, 특히 임원급 대부분이 미국인이거나 미국에서 일하던 외국인이었다. 그래서 ‘보고’ 시에는 영어로 미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사내 문서도 되도록 영어로 작성을 했다. 특히 이메일이 아닌 장문의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경험을 해봤던 게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의 문서를 참조하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 지, 내가 부족한 게 뭔지 계속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 lean startup, Product management 관련된 개념, 일하는 법, 용어 등을 배울 수 있었고, 현재의 직장으로 이직을 할 수 있는 bridge가 되어 주었다.

정리하자면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1. 꾸준히 공부해라. 개인적으로 ‘하루 30분 공부’ 이런 건 못한다. 하지만 틈틈이 듣고, 읽고, 외우고 하면 일년 후에 조금은 나아진 자신을 볼 수 있다. (영어 신문 타이틀만 훑기, 미드 영어자막으로 보기, 좀 오래 걸려도 책 원서로 읽기 등)
  2. 기회를 만들어라. 못한다고 두렵다고 미루면 평생 못한다. 영어를 좀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부서로 이동하고, 모임에 참여하고/이끌고, 남 앞에서 발표도 해보는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틀’을 좀 더 넓혀 나가야 한다.

부처님 말씀 같으나, 나는 위 두 가지를 15년 넘게 실천해오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단어장에 모르는 단어/표현을 정리하는 것은 계속 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애기 재우고 새벽에 미드를 보면서도 옆에 단어장에 좋은 표현을 적는다. (공부 때문에 보는 미드는 아니다)

솔직히 네덜란드에 와서 일하는 것 두려웠고, 지금도 자신감이 충만하진 않다. 하지만 항상 어려운 상황에 던져지게 되어도 언젠간 적응하고 잘 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다. 그래서 너무 조급해 하진 않으려 한다.

 

지금은 뭐하고 있니?

요즘은 회사에서 내가 느끼는 영어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해보고 있다. 몇 가지가 있다.

  1. 여러 국가에서 모인 사람들이랑 일하기에 각각 표현이 다르고 특히 억양이 굉장히 다르다. 그래서 알아듣는 것부터 어렵다.
  2.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미팅은 데이터 분석, data science 관련된 내용들이다. 내가 아직 이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도 있지만, data analysis/science 관련 용어들도 잘 catch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3. 일반 대화를 하다가도 중간에 단어나 표현을 찾기 위해 잠시 멈추거나 문장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원어민이 아니니 당연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자존심 상한다.
  4.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가 원하는 뉘앙스로 다 전달하지 못한다. (위 3번이랑 겹친다)

우선 1번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2번을 위해서는 사내 Training이나 MOOC(Udemy, Coursera 등)에서 데이터 분석, 통계, 데이터 과학 등에 대한 영어 강좌를 틈틈히 들으려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3, 4번의 개선을 위해서는 ‘자주 쓰는 동사구'(phrasal verb?)나 표현 등을 매주 몇 개씩 외우면서 매일 대화에서 최대한 사용해보면서 체화해보려 한다. 솔직히 하루 해보고 흐지부지 되었지만,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유용한 표현을 암기하고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다보면 나중에는 구사 가능한 표현이 많아지지 않을까 한다.

또한 위 3, 4번의 개선을 위해 Youtube에서 많은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원어민처럼 말하기’ 위해서 여러 동영상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혼자서 계속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라’이다. ‘아 오늘 아침에 미팅이 하나 있지’ 라는 출근길 생각도 ‘Ah, I have a meeting with Robbert at 10am today’ 와 같이 영어로 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영/영 사전을 사용하라는 조언도 많다. 그래서 2주 전 정도부턴 회사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을 때 Merriam Webster 영/영 사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영어로 생각하는 것’은 아직 훈련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지만, 매일 영어 문서를 읽고 쓰고 영어로 미팅하고 대화하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반 년 후에 다시 보자

위에서 얘기한 방법들을 몇 달간 사용해 볼 것이다. 훈련의 결과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영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적어지지 않을까 한다. 반년 후에 다시 내 상태를 살펴보고 블로그에 업데이트를 해보겠다.

영어. 욕심 생기면 끝이 없다.

 

참고

  • Toastmasters (https://www.toastmasters.org/) : 웹 사이트에서 본인 사는 동네로 검색해보면 토스트마스터즈 모임을 찾을 수 있다. 아니면 그냥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가보라
  • Youtube 검색 “how to speak English like native speaker”
  • Product owner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