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뭐 해먹지?

내일 뭐 해먹지?

아마 모든 사람들이 매일 하는 고민일 것이다. 삼시세끼 누군가가 해주는 밥을 먹거나 먹을 것이 모자라서 메뉴의 고민도 사치일 수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선 말이다.

네덜란드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은 아침과 점심을 회사에서 먹었고 퇴근 후 저녁은 주로 아내가 해주었다. 코로나19로 만 1년 동안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은 패턴이 조금 달라졌다. 아침은 주로 씨리얼 혹은 샌드위치, 점심과 저녁은 아내와 내가 요리를 했지만 아내가 좀 더 많이 한 편이었다. 이 패턴이 확 바뀐 계기는 둘째의 출산이었다.

작년 11월 30일 둘째가 태어났다. 상상 가능하겠지만 신생아는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하고 모유를 먹는다. 끊임없이 우는 아이를 달래다보면 부모는 금방 지친다. 특히 아기와 계속 붙어있는 엄마는 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지치기 마련이다. 엄마(부모님) 찬스를 쓸 수 없는 해외에 있는데다 배달 음식이나 외식도 비싸기 때문에 나는 집의 단독 주방장이 되었다.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잘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많이 늘었다) 그렇기에 요리를 해야 하는 건 큰 부담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저녁 요리를 준비하는 오후 5시 – 6시 시간을 업무(오전 9시 – 오후 5시)의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으로 활용하였다. 주방에서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요리를 하며 맥주 한 병씩 마시는 그 순간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가끔씩 실패하기도 했지만 유투브에서 봐왔던 여러가지 요리를 시도해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 하지만 3-4주 정도 지난 후 부터는 매일 새로운 요리를 내놓기 힘들어졌다. 흔히 말하는 ‘레파토리가 떨어졌다’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내일 뭐 해먹지?

나는 음식을 먼저 생각하고 요리를 하는 편이 아닌, 있는 재료를 보고 음식을 구상해서 요리를 하는 편이다. 이에 하루에도 몇 번씩 냉장고를 열고 닫을 때 냉장고 내의 재고를 스캔하고 그걸 기반으로 오늘 해 먹을 요리를 생각했다. 물론 어떤 때는 먹고 싶은 메뉴를 기반으로 장을 봐와서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 어떤 방식이든 ‘메뉴’를 정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오늘/내일 뭐 해먹지?’라는 질문이 이렇게 힘든 것임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요리하던 때는 하지 않던 고민이었다. 심지어 밤에 조깅을 하며 비즈니스 팟캐스트를 듣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내일 뭐 해먹지?’라는 고민을 무의식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직업병 때문일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해봤다.

우선 요리도 결국 냉장고에 있는 재료(재고)를 기반으로 요리(공급)를 하는 것이기에, 스트레드시트에 주요 레시피의 기본 재료들을 표기해놓고, 재고(냉장고 내에 있는 재료) 상태에 따라 메뉴를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봤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당근, 버섯이 있고 양파도 있는 상태(기본 재료)에 스파게티면(탄수화물)이 꽤 많이 남아있는 상태면 채소와 치킨스톡을 사용해 육수를 낸 후 우유를 추가해서 간단한 크림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다. 지금 재고가 있는 당근, 버섯, 양파, 스파게티면과 같은 재료들을 ‘O'(요리에 필요한 재료라는 뜻) 해놓은 레시피만 스프레드시트에서 찾아서 요리를 하면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의 단점이라면 ‘수요(먹고 싶은 요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이에 따라 있는 재료로만 요리를 하게 되어 메뉴가 단조로워 진다. (그래서 고객님의 항의가 있었다) 그래서 ‘수요’ 또한 중요한 요인에 넣기로 하였다. 그렇다. 그전까진 주방장 마음대로 메뉴를 정했다는 얘기다.

내일 뭐 해먹지?

수요 파악이라고 해봤자 1) 아내가 먹고 싶은 것, 2) 첫째 아이가 먹고 싶은 것, 3) 내가 먹고 싶은 것 셋 중의 하나이다. 앞으로 2-3일간의 수요를 파악해서 재고 공급(장 보기)을 하고 그걸 기반으로 요리를 하는 패턴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먹고 싶은 거 있어?’라고 물어봤자 생각보다 작은 풀에서 답이 나온다. 며칠, 몇 주 지나면 그 메뉴가 그 메뉴라는 것이다. 다시 그 질문으로 돌아오게 됐다.

내일 뭐 해먹지?

유투브에서 더 다양한 요리 채널을 보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레시피가 있으면 저장해놓고 필요한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백종원 아저씨, 에드워드권 아저씨 채널은 진리이고, 고든램지, 이탈리아 할아버지, 중화요리 셰프분들의 유투브 채널을 섭렵하며 다양한 요리들을 알아보았다. (지금도 내 유투브 추천의 1/3은 요리, 1/3은 농구, 나머지 1/3은 정치 및 시사 관련 컨텐츠다) 이후 메뉴에 대한 고민을 좀 덜 하게 되었다. 요리 동영상을 계속 보면서 ‘패턴’에 대해 익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요리들이 다 달라보이지만 결국 기본 베이스는 비슷하다. 그 베이스를 알면 그걸 기반으로 더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나는 (1) 냉장고의 재고, (2) 고객(아내, 첫째 아이)의 요구, (3) 유투브에서 배운 신메뉴를 머리 속에서 프로세싱하여 다음 며칠 간의 메뉴를 생각해 낸다. 그리고 ‘퓨전 요리’를 나름대로 연구해서 시도해 보기도 한다. 나만의 레시피인 퓨전 요리는 실패율(고객의 클레임 기반)이 조금 더 높아지긴 하지만 매일 똑같은 음식 먹는 것을 싫어하고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것을 즐기는 나에겐 좋은 동기부여 수단이다.

그럼 이제 문제가 해결됐을까? ‘내일 뭐 해먹지?’는 이제 답하기 쉬운 질문일까?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처럼 보이는 단독 주방장 체제 — 둘째 출산 후 백일이 지나면서 아내도 가끔씩 요리를 하기 시작했지만 — 이지만, 여전히 “내일 뭐 해먹지?”는 쉽게 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수요의 예측’이란 게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내일 삼계탕이 먹고 싶다가도 막상 내일이 되면 자장면이 먹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다. 예측한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아무리 내가 할 수 있는 요리의 풀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나는 족발이나 돼지국밥 같이 재료를 푸욱 끓여야 하는 요리나, 발효 및 오브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제빵제과도 기피하는 편이다. 재택근무가 끝나는 5시부터 시작해서 1시간 내에 요리를 마쳐야, 저녁을 일찍 먹고 아이를 8시에 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요리의 수에 제약이 있다. 요리의 수에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맨날 먹는 요리’를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여전히 ‘내일 뭐 해먹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자동화하기 힘든 ‘인간적인’ 영역으로 남아 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이런 생활을 했다. 요리를 좋아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피곤한 일과 후에는 하기 싫을 때도 있다. 남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는 밥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아직 4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느낀 게 있다면 ‘삼시세끼 밥 해주는 것’만 해도 상당한 노동이라는 것이다.

주말에는 아침, 점심, 저녁을 내가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을 만들어 같이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조금 읽다가, 첫째랑 놀다보면 점심을 해야 한다. 점심을 만들어 먹고 설겆이를 하고 조금 쉬다가 아이랑 밖에서 놀다 돌아오면 저녁을 해야 할 시간이다. 저녁을 만들어 먹고 치우고 씻고 아이를 재우고 저녁 8시가 넘어가면 그제서야 온전한 내 시간이다. 나는 4개월 밖에 안했지만 매일이 이런 패턴인 분들도 많을 것이다. 쉽지 않을 것 같다. 꼭 우리네 어머님들이나 주부를 위한 찬가는 아니다. 꼭 여성들만 그럴 것이라는 것도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성별을 떠나 그러한 상황에 있고 그럼에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 대한 존경이다. 내가 책을 출판하고나서 ‘책이 재미가 있든 없든 책을 출판까지 해낸 모든 작가들은 대단하다’라고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결이다.

생각해보니 한 번도 아내에게 (아내가 요리를 주로 할 무렵) ‘나 XXX 먹고 싶어. 해줄 수 있어?’ 라고 말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내가 더 부담감을 가질 것 같았고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내가 요리를 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뭐 먹고 싶어?’라는 질문에 ‘아무거나’라는 대답보다는 먹고 싶은 메뉴를 확실히 얘기하는 게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뜬금없지만 이것도 4개월 간의 ‘내일 뭐 해먹지?’ 고민 끝에 배운 것 중 한가지겠다.

* 나는 요리 사진을 잘 안 찍는다. 일단 저녁에 조명이 예쁘지 않으며 요리 뿐 아니라 테이블 세팅 등까지 하다보면 사진 찍을 정신은 없기 때문이다. 그 중 내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사진들은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간장버터치킨구이를 올린 리조또, 약식 깐풍기, 탄탄면을 흉내낸 국수요리, 게살죽에 고추장삼겹살구이 그리고 맥주 한 잔 하면서 즐기던 요리 과정. 이게 전부다.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 ‘골든 해빗’

누구나 인생의 ‘버킷 리스트’는 있죠. 20대 때 저의 버킷 리스트의 가장 위에 있는 꿈은 (1)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기, (2) 회사 그만두고 전 세계로 장기 배낭여행을 떠나기, (3) 해외에서 일하면서 살아보기 였습니다. 30대가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장기 배낭여행은 좀 힘들어졌습니다만, 우여곡절 끝에 3번(해외에서 일하면서 살기)은 달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에 1번(도서 출간)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메일을 뒤져보니 작년(2019) 5월이었네요, 출판사의 편집자님으로부터 첫 연락이 온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고, “내가 이 짓을 왜 시작했지…”와 같은 자책도 종종 하였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집필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와 함께 했던 고민은 바로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였습니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서입니다. 보통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성공한 누구누구가 자기가 걸어온 길에서 깨달은 것들을 전해주는 형식’이나,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공통점을 잘 정리해서 알려주는 형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한 번도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나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해외에서 일하기’를 달성한 점은 뿌듯하게 생각하나 제가 누구에게 조언을 해줄만큼 뛰어난 사람은 아니며 아직도 30대로 어린 축에 속하구요.

하지만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책의 모든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따르지 않죠. 다 각자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알아서 받아들입니다. 저도 그랬구요.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그건 나의 경험에서 나온 나의 생각인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는 것. 내가 굳이 ‘자격’에 대해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요.

책은 한국어로 집필했으며 한국에서만 출간합니다. 다음 주(10월 20일)부터 온라인 출고가 되며 그 다음 주(10월 26일 주) 정도에는 서점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기에 실제 어느 서점에 어떻게 깔릴지 실제로 확인은 못하겠습니다. 아쉽게두요. 책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 있는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구매해주시면 좋구요. 🤟🏻

다음 번에는 책을 쓰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닫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3734493

–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93788210

–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8511920&orderClick=LAG&Kc=

  • ‘골든 해빗’이라는 제목은 솔직히 제가 짓진 않았습니다. 마케팅 측면을 많이 고려한 제목임을 알아 주시길 바랍니다. 😂

농구와 자신감

네덜란드 와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활동이라 하면 한달에 한 두 번 주말에 회사 동료(혹은 퇴사자)들로 이루어진 그룹원들과 농구를 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 외에는 같이 농구를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엔 긴장도 했고 좀 주눅이 들어있던 건 사실이었다. 탄력 좋은 흑인들이나, 키 크고 힘 좋은 네덜란드나 동유럽 친구들이랑 비교하자면, 나는 체력적, 신체적으로 열세이니까 (30대 후반의 나이에 키 170cm의 단신). 하지만 일년 조금 넘게 같이 운동하다보니 몇 가지 사항만 유의하면 할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1. 기본기 중의 기본기에 충실할 것 : 공을 잘 ‘잡고’, 뺏기지 않고, 동료들에게 패스하여 기회를 열어주는 것. 사실 여지껏 한 번도 공을 잘 ‘잡는게’ 기본기라는 생각 못했는데, 이것을 잘못하면 실책이 많아진다. 실책은 골을 못 넣는 것보다 못한 것이고, 팀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2.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것 : 내가 생각했을 때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드리블을 하다 바로 위로 올라가 중거리슛을 쏘는 것이다. 아마추어들끼리 게임을 하다보면 사람들의 중거리슛(점퍼) 성공률이 생각보다 낮다. 이것만 잘해도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3. 3점슛 시도를 해 보는 것 :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라 항상 자유투 라인 앞뒤 정도 거리에서 점프슛을 쏘곤 했었는데, 가드에게 3점슛이 없으면 제약이 참 많아진다. 연습할 때와 경기 때는 리듬이 틀려진다. 이에 잘 안되더라도 경기 중에 3점슛 시도를 점점 많이 해보고 있다.
  4. 그리고 1, 2, 3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실수해도 주눅들지 않고, 내가 익숙한 움직임으로 내 게임을 뛰면 된다. 그리고, 잘 안되더라도, 그냥 웃어 넘기는 것도 자신감인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운동하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 일은 피해야겠다.

매일밤 농구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내 마음은 앨런 아이버슨이나 카이리 어빙급이지만 사실상 화려한 드리블러의 꿈은 접었다. 위 3개만 잘해도 팀에 가장 기여를 많이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에, 한 동안은 위 3개만 집중해서 운동을 해볼까 한다. 3점슛터가 될 수 있을지는 일년 후에 다시 되돌아보는 것으로 하고.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위에 언급한 4가지는 일터에서도 필요한 마음가짐인 것 같다.

  1. 기본기에 충실할 것. 본인 직무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사항들은 충실히 수행하고, 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히 할 것.
  2. 내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것. 내가 잘못하는 부분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 장점을 찾아 이를 극대화시키는 게 더 필요하다. 사실 ‘잘못하는, 모자라는’ 점을 찾으면 끝이 없다.
  3. 나만의 무기를 찾는 것. 2번과 어느 정도 겹칠 수 있겠지만, 나만의 한 방을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4. 내 생각과 업무에 자신감을 갖는 것. 내가 항상 책임을 피하거나, 일을 개차반처럼 하지 않은 이상, 내가 내 일/제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최소한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다면 그 뒤에는 적절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게 최선의 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틀린 답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한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준을 갖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내가 적었지만 사실 2번과 4번은 아직도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논리적으로 따져보자면 2번을 잘 하면 4번이 따라올 가능성도 높겠다. 그럼 앞으로 내 숙제는 일터에서 내 장점을 찾아 더 발전시키는 것일까? 생각해 봐야 하겠다.

농구하면서 깨달은 점을 간단히 Facebook에 남기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본인에 대한 자성(自省)으로 되돌아 올 진 몰랐다. 이런 게 글쓰기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나는 어쩌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글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을까?

고백한다.
나는 사실 군 입대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대학 입학 시 논술도 보지 않았다. 글쓰기가 싫어 논술이 있는 ‘정시’ 대신 ‘특차’로 입학하는 걸 택할 정도였다. 그런 내가 어느 순간부터 개인 블로그에, 회사 블로그에 글을 쓰더니, 올해는 처음으로 ‘돈을 받고’ 글을 써보는 경험도 해보았다. 뭐든 관심이 가는 대상이 생기면 훅 파고드는 성격 덕분일 수도 있지만, 나도 나 자신이 언제부터 글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어떤 계기에서 시작을 했고, 무엇이 나를 계속 글을 쓰도록 동기부여를 했을까? 그래서 잠시 뒤돌아 보았다. 크게 보면 3번의 ‘때(계기)’가 있었던 것 같다.

군대에서 편지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0년 초반에는 군대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상상도 못 했고, 개인 인터넷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훈련소에서부터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랬다. 이 편지들이 내가 제대로 글을 써 본 첫 계기인 것 같다. 가족들과, 밖에 있는 친구들과, 다른 부대에 있는 친구들과, 심지어 외국에 유학 가 있던 친구들과도 편지를 계속 주고받았다. 주로 개인적인 내용이었다. 다른 친구들의 소식을 주고받고, 인생에 대한 고민 조금 하고, 쓸데없는 말도 자주 지껄이는, 그런 소소한 편지들이었다.

그리고 일기도 쓰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오랜 투병을 하시다 돌아가신 후 얼마 후에 입대를 했다. 신병 시절 혼자 이불속에서 숨죽여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답답했고 뭔가 토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 같다. 제대하고도 한동안 일기를 썼다. 그리고 그 습관 덕분인지 혼자 유럽과 중국 배낭여행을 다닐 때도 ‘여행 일기’를 썼고, ‘아랍의 봄’ 운동이 막 시작된 이집트를 여행할 때도 일기를 썼다. (당시 카이로 시내가 불타는 상황이어서 관광지는 문 닫고 공항에서 노숙도 했었다) 언제부턴가 더 이상 일기를 안 쓰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신입사원 시절 2년간 매주 발송하던 문화 주간지

신입사원 때, 연애를 안(못)하던 시절, 썸녀든, 여사친이든, 혼자든 주말마다 계속 돌아다녔다. 영화를 보고, 여행도 가고, 미술관도 갔다. 휴대폰 제조업체에 개발자로 입사를 했지만, 일이 내 성향에 맞지 않았고, 이에 회사생활이 답답했다. 또한, 대기업이라 굉장히 수직적이었고, 오전 8시까지 출근해서 오후 9시 반 ~ 11시에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주말은 해방구였다. 한 동안 소개팅을 꽤 많이 했는데, ‘사랑’을 찾아다닌 것보다, ‘맛있는 것 같이 먹고, 같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행위라고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보고, 듣고, 생각한 걸 주말에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걸 매주 월요일 아침에 사내 지인들(우리 팀 포함해서 100여 명)에게 메일로 보냈다. 선배들과 동기로부터 듣는 칭찬과 격려가 동인이었다.

글의 내용은 주로 도서, 영화, 전시회, 공연 리뷰였다. 한 때는 일 년에 책을 70여 권까지 읽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로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토해냈다. 20대 후반은 인생과 커리어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 아빠가 참으로 보고 싶었다. 아빠와 소주 한 잔 걸치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아빠를 대체할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은 단순히 관용 표현이 아니었다. 나는 정말 책 속에서 인생의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다 정리했다. (* 아직도 네이버 블로그에 남아 있는데, 문제는 내가 해외에 있다 보니, 네이버 아이디, 비번을 찾을 수가 없어 관리가 불가한 상황이다)

네덜란드로 이민을 왔고 이직을 했다. 다른 차원의 고민들이 시작됐다.

이직을 하면서 전혀 다른 환경의 국가로 이민을 왔고, 이에 새로운 사람들과 조직문화에 적응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그 내용은 브런치(혹은 블로그)의 이전 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은 사회생활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가 처한 환경(30대 후반의 나이에 유럽에 있는 글로벌 업체 본사에 현지 채용되어 일하는 케이스)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에 내가 겪은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고 싶었다.

이 고민들의 해결책 중 많은 부분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편향된 생각은 아닌지 되짚어보고, 결론을 내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들을 매주, 매달 겪으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반복했다. 이런 훈련들이 내가 업무를 잘 수행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지만, 글을 더 잘 쓰기 위한 훈련도 되는 것 같다.

피드백의 중요성

아버지가 투병시절 독일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나와 주고받은 편지가 있다. 그 편지의 내용은 그전에 내가 보낸 편지에 대한 비평이었다. 중학생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치고는 좀 특이하긴 했다. 그 당시의 나(글쓰기를 싫어하던 나)는 전혀 공감하지 못할 내용이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내가 직장인이 된 후에 우연히 다시 읽게 되었을 때의 느낌은 굉장히 달랐다. 몇 장의 편지를 요약하자면 ‘초등학생은 계곡에 핀 꽃을 보고 한 줄로 설명하겠지만, 대학생 즘 되면 이를 몇 장에 걸쳐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중에 직장생활을 하면 글쓰기가 굉장히 중요하다.’의 내용이었다.

어찌보면 그냥 단순한 편지지만, 암 투병을 하고 계신 분이 독일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와중에 중학생 아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만큼 꼭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이 편지가 내 글에 대한 첫 ‘피드백’인 것 같기도 하다.

10대 시절 글쓰기를 그렇게 무서워했던 것과는 달리, 20대에 들어서는 자연스럽게 글을 쓰기 시작하고, 주위에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했다. 사실 글쓰기라는 게 내 머리 속에 있는 걸 끄집어내, 잘 정리한 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잘 보여주는 과정인데, 나는 이 ‘보여주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나는 내 생각을 토해내고 싶었다. 이런 내 성향도 글쓰기 실력이 느는데 한몫을 한 것 같다. 종종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에 ‘다음엔 이런 걸 유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종종 내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난 후 주위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묻는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얘기가 오해없이 전달이 되는지, 불필요한 내용은 없었는지 등의 질문에 대한 피드백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나 혼자 쓰는 일기라면 모르겠지만, 결국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읽을 글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오해없이 전달되었는지, 이해하기는 쉬웠는지 등에 대한 확인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무엇이 사람들을 한 회사에 오래 다니게 만들까?

2019년 5월에 ‘일하는 사람들의 컨텐츠 플랫폼’ Publy의 파이낸셜 타임스 큐레이션 글로 발행한 글입니다. Publy에서 파이낸셜 타임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중단했기에, 제가 작성했던 본문(‘큐레이터의 말’)을 Publy 동의 하에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삼성전자에서 8년 동안(사실 이제 삼성전자 전체 평균 근속 기간이 10년이 넘었다고 들어서, 8년이 그리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겠네요) 일 할 수 있었던 요인을 제 경험과 고민을 토대로 풀어내봤습니다. 


한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었던 비결

나는 첫 직장인 삼성전자에서 8년이나 일했다. 만 8년을 채우고 퇴사하는 날, 시원섭섭했던 그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재밌게도 입사 시 목표는 3년을 채우고 장기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랬던 내가 어떻게 8년을 일 할 수 있었을까?

내가 인생과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바로 배움과 성장이다. 이 부분을 회사가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S/W 엔지니어로 입사 후 3년 간 개발팀에서 일했고, 이후 상품기획 업무 3년, 그리고 해외영업 부서에서 2년 동안 일하며 여러 직무를 경험했다.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성격이었지만, 단순히 계속 ‘다른 일’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조금 더 사용자와 회사(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개발팀에서 S/W의 일부분을 개발하는 일보다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의 더 영향력이 커보였고, 실제 고객(스마트폰/태블릿을 구매하는 통신사나 리테일 업체)과의 접점에 있는 해외영업 업무가 더 임팩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쿠팡으로 이직을 결심한 계기 중 하나도 내 제품의 실제 사용자를 더 가까이에서 분석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 오해는 마시길. 지금 돌이켜보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업무는 없었고, 오히려 개발자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운이 좋았는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내가 오랫동안 일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여러 직무를 거치면서 나에게 맞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갈 수 있게 되었고, 업무 능력도 많이 성장했다. 

스스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회사의 인사 시스템이 이를 지원해주지 않았거나, 보수적인 문화가 가득한 조직이었다면 조직 이동은 힘들었을 것이다. 회사에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 경험을 역으로 생각해 봤다. 회사가 좋은 직원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직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파악한 후, 직원들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조직과 일을 찾아주는 게 아닐까 한다. 진부하고 나이브한 생각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소스’를 관리하는 게 아닌 ‘사람’을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면,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회사의 가치와 문화는 왜 중요한가

이 경험을 역으로 생각해 봤다. 회사가 좋은 직원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UC버클리와 스탠포드 비즈니스스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하고 근속할 수 있게 하는 두 가지 요인은 1)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 2) 조직문화와 얼마나 공명할 수 있는지였다고 한다. 

이를 회사(혹은 미래의 창업자)와 직원(혹은 구직자) 입장에서 각각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내가 스타트업의 CEO인데 우리 회사에 직원을 끌어오고, 열심히 일하게 하고, 오랫동안 같이 일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원들의 입맛에 맞추기보다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내가 이루고자 했던 일, 풀고자 하는 문제와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 방향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잘 뽑는게 최선일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본다면 대표가 없어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다. 이를 통해 목표하던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직원의 이탈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직이나 구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이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가 나와 같은지, 이 회사의 업무 문화가 나와 맞는지 등을 면밀히 알아보고 지원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복지와 보상도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매일 ⅓ 이상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야 하는데 가치와 문화적인 핏이 맞지 않는 조직에서 일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나의 경우 네덜란드에 있는 Booking.com으로의 이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했던 이유는몇 가지가 있다. 우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동료들과 좌충우돌 영어로 업무를 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좀 더 성숙한 제품관리 조직에서 많이 배우고 싶었으며, 한국보다 훨씬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두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승진과 연봉도 중요하지만 가족, 특히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 배움과 성장, 그리고 자율이라는 내가 지향하는 가치·문화와 회사가 어느 정도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공부하고 일해 본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직과 이민을 결정할 수 있었다. 

나를 잘 안다는 것

회사나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가 내가 지향하는 바와 같은 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부끄럽지만 나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30대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어느 해 연말, 혼자 회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종이 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 행복한지 등을 써내려가면서 알게된 것이었다.

그 전까지는 스스로를 ‘호기심은 많지만 끈기가 부족하고, 자주 관심사를 바꾸는 사람’으로 파악했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깨닫고 나서는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게 됐다. 설령 새로운 직장·조직에서 생각보다 성과가 안 난다 하더라도 매달 혹은 매분기 나를 되돌아보면 나는 항상 ‘나아져 있었다’. 그리고 계속 나아지다 보면 예전과 같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건 조직도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었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 안에 숫자로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는 조직이었다면 훨씬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직원의 적응과 성장을 기다려주는 것 역시 회사나 조직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문화다. 

창업도 해 본 적 없고, 큰 조직을 이끌어 본 적도 없다.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다만 내가 확실히 아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어하고, 어떤 업무 문화를 좋아하는가’이다. 

이걸 알면 내가 어떤 회사에 가면 더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 할 수 있을 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창업을 한다면 어떤 조직문화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를 바로 알기 위해 노력하고, 회사도 지향하는 가치를 확실히 하고, 더 나아가 회사가 조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바로 알아준다면, 직원도 회사도 윈-윈 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